야행(夜行), 집체 퍼포먼스, 2024

   이 작업은, 북한산 동쪽 끝에 위치한, 습하고 냄새 나는 작가의 피난처를 상상으로 찾아가 그곳에서, 만나는 어떤 비인간 존재를 따라 가보는 집체 퍼포먼스이다. 퍼포먼스 참여자는 빛이 완전히 차단된 암흑의 공간 안에서 더듬더듬 무언가를 찾아가는 행려를 수행한다. 관객은 시각을 제외해서 더 예민해진 다른 감각으로 냄새와 촉감과 소리의 진동을 통해, 나와 나아닌 존재를 다르게 재인식하고 새롭게 연결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 공간과 시간의 중첩, 그 어디쯤에 있을 자신의 위치를 아주 미세하게 몸으로 확인해보고 누군가가 보았을 때만 입자가 되는, 입자와 파동의 그 사이 우리가 만나는 허공을 감지한다.
야행(夜行) 시나리오
1)(참여자 복도 입장) 안내-3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크리터 탕가의 동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전 여러분의 안내자  000입니다.
자, 이제  서로 서로  인사를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곳은 크리터 탄가의 공간입니다. 탄가는 우리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어떤 것이지만 이곳에서 현재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어두운 곳에서 살지만 무서운 존재는 아닙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그와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들어갈 이 공간은 완전한 암흑상태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일단 순서를 정하겠습니다.
 (순서 정하기) 입장에 앞서 빛과 소리가 날 수 있는 휴대폰과 스마트워치는 전원을 꺼주시고 신발을 벗고 가지고 계신 소지품도 발 아래에 내려놓겠습니다.
자 이제 들어갑니다. 들어가시면 오른손으로 벽을 짚고 앞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2)공간 입장해서 바닥에 등대고 눕기*인조잔디 바닥, 쉬기,-4분-
그럼 들어갑니다. 오른쪽 손으로 벽을 잡고 벽에는 탕가가 알려주는 이 동굴의 방향이 어떤 기호들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것을 따라 천천히 앞으로 가보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이곳은 안전한 공간입니다. 앞사람과 부딪치지 않게 뒷 사람과 너무 멀어지지 않게 감각으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 사람이 캣타워에 닿을 때쯤) 맨 앞에 분, 어디 까지 가셨을 까요? 벽을 살짝 치셔서 위치를 알려주세요.(소리듣고) 네! 이제 조금 더 가면 어 떠한 구조물이 있을 겁니다. 놀라지마시고 구조물을 만지셨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알림)
자 잠시 모두 걸음을 멈춰주시길 바랍니다. 맨 앞에 분이 계신 곳이 구조물의 시작점입니다. 구조물을 잡고 왼손을 뻗으시면 실이 만져질겁니다. 이번에는 실을 오른손으로 잡고 이동하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구조물을 만나면 구조물을 잡고 왼쪽으로 이동하시고 실을 찾으시면 됩니다. 맨 앞에 분은 실에 끝에 다다르게 되면 저에게 말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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