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배우는 시간, 단채널비디오, 14분 44초, 2023
 작가와 참여자들이 함께 수어를 배우고 익혀 ‘닐리리맘보’를 수어로 부르게 되는 과정을 담아낸다. 수원시 권선구에는 공군기지가 위치해있어 전투기 엔진의 엄청난 굉음을 견뎌야 하는 시간이 종종 찾아온다. 비행기가 이륙하여 나는 시간까지 내는 소음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시간, 그 시간을 작가는 소리를 온전히 차단하고, 오히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청각 장애자의 공간으로 상정한다. 전투기의 굉음에 세상의 모든 소리가 묻히는 침묵의 시간에 ‘닐리리맘보’ 노래와 춤을 수어로 배워서 불러본다. 작가는 견딜 수 없는 소음의 시간에 그 소음을 차단하고, 감각의 한 부분이 차단되는 경험을 통해 청각 장애자의 환경에 공감하는 적극적인 기회의 시간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1. 비행기가 뜨고 소음이 나면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은 재빨리 이어 플러그를 착용한다.
작가는 “닐리리맘보”의 텍스트를 동시에 보여준다.
2. 작가는 “닐리리맘보”의 수어를 보여주고 소음이 그칠 때까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은 다 같이 여러 번 반복한다.
“닐리리맘보” 의 수어를 완전히 익힌다.
3. 이 작업은 작가가 없어도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
2개의 수어를 아는 사람이 1개의 수어를 아는 사람에게 가르쳐줄 수 있다.
이 공간에 오래 있을수록 수어라는 하나의 다른 언어를 배우고 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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