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팅, 싱글채널 비디오, 9분 45초, 2016
 
2016년 4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청운동에서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피케팅을 해오고 있다. 그곳에서 나는 많은 사람과 만났다.
피케팅이라는 것이 현수막과 달라서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이 직접 움직인다.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은, 마주 오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춤형으로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 보여주는 사람하고 보는 사람이 부딪히면서 어떤 미묘한 에너지 혹은 흐름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전혀 타인이지만 일순간에 어떤 흐름 안에 같이 들어서는 것? 그래서 그 공간이 갑자기 아주 특별한 장소가 되는 것, 그 밀고 당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춤이 된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