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asaengchalamyeol, Arko Art Center, Seoul, 2012.2.22-3.14

1 이번 몽골 노마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작업 과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번 작업 결과물에 도달하게 되신 것인지요?
나는 주로 남고비지역에만 있었습니다. 넓은 초원이 너무 좋았고 거기서 만난 나릉겔의 집이 바로 멀지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매일 여섯시, 해뜨기 전에 일어나서 작업하였습니다.
작업과정은 단순합니다. 초원에서 사막에서 마을(유목이 아닌 정주의)에서 도시에서. 작가는 그곳 사람이 되고자하였고 그곳의 풍경의 한 부분으로 녹아들고자 하였습니다.
그곳의 바람 소리와 마른 공기의 영감을 깊이 들여 마셔 다시 토해내는 작업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지금까지의 작업과 이번 몽골 작업이 어떤 연결점을 지니나요?
어떤 풍경속에서 소실점 밖으로 사라지는 작업은, 이전의 재개발 지역의 풍경의 환기를 위해서 했던 작업인데, 이번에는 그보다는 넓은 초원의 소실점에 우리의 초점을 맟추어 보고자 하는 조금 다른 시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목생활을 하고 있는 아줌마 나릉겔과의 만남이나 델만드는 아줌마와의 만남은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에서 타쉬킨트에서 사마르칸트에서 뒤셀도르프로 이어지는 아줌마들과의 만남의 노력중의 하나입니다.

3 체류 중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사건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유목하는 아줌마 나릉겔과의 만남입니다. 나는 그 아줌마를 보자마자 마치 언젠가의 다른 생의 육친같은 정을 느꼈고 아무말도 못하고 끌어안고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나릉겔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였지만 조금 지나자 나를 얼싸안아주었고 내 등을 쓸어주며 같이 울어주었습니다.
나는 남고비에 머무는 동안 매일 나릉겔을 찾아갔고 그녀는 그 바쁜 와중에도 언제나 반겨주었으면 노래 불러 달라면 노래불러주었고 집에서 만든 마유주를 치즈를 주었습니다.그동안 나릉겔은 시종일관 위엄을 잃지 않았고 나는 그 언니에게 심정적으로는 무조건 안기고 싶어 했던 것같습니다. 아, 보고싶어요 나릉겔 (나릉겔이란 이름은 몽골말로 햇빛이라는 뜻입니다.)

4 이번에 머무른 몽골 지역에 대한 인상과 몽골 작가들과의 교류 경험에 대해 말해주세요.
몽골의 거대한 초원지역이 단순히 광물자원이 많이 묻힌 보고가 아닌, 거기 있는 사람과 자연이 줄 수 있는 영감의 보고임을 확실히 알고 그곳의 삶을 존중하고 그들이 그들의 삶을 지탱하게 할 수 있는 도움을 예술이 줄 수 있다면 하고 바랍니다.

6 기타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Q. 이 거울벽으로 만든 설치작품은 어떤 작품인지? / 작품 설명!
이 거울은 벽이 아니다. 저 미술관 벽이 벽이지 이것은 어떤 경계가 아니라 경계의 파괴를 시도한다.
그래서 이 두께를 이렇게 얇게 세운 거다
영상 작품이 몽골 초원의 끝없이 이어지는 지평선으로 시각의 촛점이 맞추어지듯이
이 설치 작품도 저 거울 멀리 보이는 가물가물한 소실점에 초점을 맞춘다.
영상작품이 스크린으로 상대화 되어 있으니, 설치 작업으로 관객이 사라지는 먼 것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록 한 거다
Q.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몽골 사람들의 시력은 7.0이 한계라 한다. 만약 내가 저렇게 멀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면
내 일상에서 눈앞에 있는 가까운 어떤 것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면, 나는 반은 성공 한 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몽골이 내게 아름다왔고 그런 얘기들을 하고 싶었다.
몽골 사람들은 귀도 무지 밝아서 목소리가 아주 작은 편이다. 동대문에 몽골인 까페가 있는데 거기 가면 금방 느낄 수 있다. 사람이 가득한 까페가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다.
그렇게 귀도 밝고 눈도 좋은 그들의 관한 얘기이고 내가 예술가라한다면 어떻게 그들의 그 능력이 부럽지 않겠는가.
게다가 유목민인 나릉겔이 키우고 있는 손자는 아랫도리를 빨개벗겨서 키우고 있었는데 그 할아버지는 빨가벗긴 손자아랫도리를 가리시려 했지만 애고, 나는 도시에서 옷 잘 입고 게임기 가지고 노는 우리 애들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 도대체 경쟁력이 없는거라! 이 시끄러운 도시에서 청각도 그렇고 시각도 무디어진 나에 비하면 그들은 한 사람 한 사람 내게는 없는, 부러운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 결국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Q. <사라지다> 영상 작품은 어떤 작품인지? / 이 작품 만들게 된 의도?
우리가 살면서 언제 저렇게 기일게 멀리 사라지는 것에 진지하게 초점을 맞추어 보겠나? 덧없이 사라지는 모든 것들에 대한 긴 경의를 표한다. 화면에서 사라지는 인체를 열심히 따라가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사라지는 어떤 것에 대한 경의를 표하게 되는 것이다. 사막에서 초원에서 아주 먼 곳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 인내가 필요한 경험을 같이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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